
문해(文解)는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이다. 문해력(文解力)은 글을 쓰는 것은 물론이고, 이해하는 능력까지를 말한다. 다시 말해서 문해력은 문자를 이해하고 해석하고 정보를 수집하고 창작하여 의사소통까지 할 수 있는 능력이다.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의 통합적인 언어능력이 문해력이다. 그중에서도 글쓰기는 문해력을 향상시키는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다.
‘신언서판(身言書判)’은 고사성어(故事成語)이다. 중국 당나라 때는 관리를 등용할 때, 네 가지기준을 삼았다. 첫째 생김새나 됨됨이가 뛰어나는가, 둘째 말을 잘하는가, 셋째 글을 잘 쓰는가, 넷째 사물(事物)에 대한 판단력이 옳은가? 라는 것이었다. 이는 인물의 능력을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는 문해력을 강조하고 있다. 오랜 역사를 거친 현재에도 중국의 기업이나 조직에서는 인재를 선발할 때, 신언서판으로 문해력을 강조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자기소개 글쓰기는 취업의 꽃으로 손꼽고 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미국에서 토론수업을 할 때 자주 쓰는 속담이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서로 힘을 합하면 훨씬 쉽다고, 학생중심의 문해력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미국에서는 학생들 개인의 특수성을 인정하고, 타고난 소질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학교가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정부차원에서 교육제도나 교육과정, 교육방법에 획일적인 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각 주(state)와 지역(region), 학교(school) 차원의 자율성을 강조하여 다양한 교육 방법으로, 학생들의 창의성(creativity)을 길러내는, 토론식 교육을 하고, 특히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의 1950년대는 참담한 시기였다. 일본의 제국주의자들에게 식민의 치욕을 겪었고, 미국 군정의 지배를 받았다. 남과 북의 사상적인 대결에 따른 민족상잔의 전쟁을 3년간이나 치렀다. 그 결과 황폐한 환경에 처한 우리나라 교육은 정체와 퇴보를 초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을 통하여 민족의 수난을 극복하고 국가를 재건하는 복구사업을 추진하여 교육활동을 재개했다. 다행스럽게도 지금은 세종대왕이 쉽게 익히고 빠르게 전달할 수 있게 창제해주신, 손 스마트 시대에 걸맞은 한국어로, 문화강국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불행한 일은, 우리가 손바닥 안에서 모든 정보를 주고받는 디지털 혁신시대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사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기성세대들은 물론, 우리 학생들조차도,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써야하는 학교교육이 부실했고, 현재도 부실하다는 것이다.
문자를 이해하고 해석하고 정보를 수집하여 창작하고 의사소통을 대처해야 하는 문해력으로 두뇌를 확대하여 혁신해야 하는데, 우리 학생들은 일본 식민시대를 벗어나지 못한 사지선다형, 오지선다형으로 천편일률적인 답 맞추기식 대학입시교육에 목을 매달고 있고, 우리아이들도 태어나자마자 일본 식민시대에 뿌리를 내린 영어교육의 노예가 되어, mama(마마,엄마) papa(파파,아빠)부터 배우고 있는 비극을 낳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정부는, 우리 기성세대들은, 우리선생님들은, 우리 학생들은 한국어를 사랑해야 한다. 세계 각국에서 거세게 불어대는 한국열풍 한국어 열풍으로 제2외국어를 한국어로 선택하고 있고, 유엔에서도 곧 세계 공용어로 채택할 한국어를 우리국민이, 우리겨레가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영상에 익숙하고 활자매체를 기피하여 갈수록 문해력이 떨어지는 교육에 대하여 심사숙고(深思熟考)해야 한다. 우리 모두는, 말로든 글로든 영상 매체로 든, 그동안 우리가 학창시절에 경험했던 교육의 애로점, 주변 사람들이 겪은 교육이야기, 책이나 언론을 통해 접한 교육이야기, 국경을 넘나들면서 겪었던 교육이야기 등을, 학생들에게 온 가슴으로 알려야 한다. 그런 다음 우리 학생들에게도 자신이 경험한 학교 교육의 허점을 이야기하게 하고, 꿈이 무엇인지 발표하게 하고, 꿈을 이루어 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책을 많이 읽어서 간접경험을 쌓은 후, 토론하게 하여 글을 많이 쓰게 해야 한다.
글쓰기는 문해력을 향상시키는 최고봉이다. 디지털 시대에는 오직 글쓰기로 문해력을 강화해야 한다. 신언서판(身言書判)’같은 고사성어도 배우고 익혀야한다. 고사성어를 넣어서 한편의 글을 참신하게 써봐야 한다. 선구자들은 누구를 위해서 어떻게 살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선진국의 미래교육에 대해서도알아봐야 한다. 우리나라 교육의 현주소를 두 번 세 번 점검해보고, 인류가 일찍이 가져 본적이 없는, 백년대계(百年大計), 만년대계(萬年大計)의 교육을, 문해력이 발달된 디지털시대의 한글전용 언어능력으로, 학생답게 한국인답게 문화강국답게 새 역사를 창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