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연합뉴스 김재업 기자 | 서울시가 ‘스마일 인 스마트라이프(Smile in Smart Life)’를 비전으로 아이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는 도시, 노인들이 편안하게 미소 지을 수 있는 도시,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도시 만들기에 나선다. 누구도 기술에서 소외되지 않고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미래기술을 통해 모든 시민이 행복해지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다짐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 사람 중심의 기술을 활용한 체험형 ICT박람회 「스마트라이프위크(SLW)」 개막식에서 스마트도시 서울의 비전을 발표했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스마트라이프위크(SLW)」는 12일(토)까지 ‘사람 중심의 기술, 더 나은 삶으로 연결하다(Human-Centric Tech, Connect to a Better Life)’를 슬로건으로 전 세계 72개국 115개 도시의 시장단과 기업 관계자 등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다.
시는 ‘스마트라이프위크’는 국내 혁신기업을 전 세계에 세일즈하고 미래기술 트렌드를 선도하는 국제적 플랫폼으로 전 세계도시와 기업 관계자가 서울에 모여 스마트도시 서울을 체험하는 새로운 개념의 박람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도 기술에서 소외되지 않고 사람을 먼저 생각… 시민이 행복해지는 도시 만들겠다 다짐'
기조연설에서 오 시장은 스마트도시의 미래를 향한 서울시의 철학을 밝혔다.
먼저 반려로봇, 서울런, 손목닥터9988, 자율주행버스 등 서울의 스마트 기술 사례를 소개하며 서울은 최첨단 디지털 기술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명실상부한 스마트도시라고 강조했다.
또 서울의 스마트기술과 솔루션들은 현재 43개국 78개 도시에 수출되고 또 UN공공행정상(’24년)을 비롯한 바르셀로나 스마트시티 엑스포(’22년) 최고도시상 등을 수상했다며 상을 받는 것보다 기술의 방향성에 주목해 모든 시민이 사람 중심의 미래기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따뜻한 기술을 통해 행복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기술 때문에 소외되는 사람이 없어야 하며 사회적 약자들이 편안하고 편리하게 스마트라이프를 누릴 수 있도록 최대한 시민입장에서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약자와의 동행은 스마트도시가 가야 할 길이고 스마트도시이기에 갈 수 있는 길이라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도시가 꿈꾸는 미래가 눈 앞에 펼쳐질 ‘스마트라이프위크’에서 시민의 행복을 높일 수있는 방법을 함께 탐구하자며 매년 서울에서 개최될 스마트라이프위크가 글로벌 디지털과 AI 전환을 선도하고 다양한 협력을 촉진하는 의미 있는 행사로 발전하길 희망하며 서울이 세계 스마트도시의 혁신플랫폼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 시장은 해외도시 시장단을 비롯한 국내외 기업 참석자들과 함께 ‘첨단기술이 바꾸는 도시생활의 미래’라는 주제로 150여개 국내외 혁신기업의 기술을 전시하는 쇼룸과 기업전시관을 둘러보며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공유했다.
‘쇼룸’은 ▲일상 속 로봇 ▲주거의 변화 ▲도로의 혁신 ▲이동의 미래 ▲찾아가는 복지 ▲안전한 환경 등 12개 주제로 49개 국내외 기업이 미래 도시생활 속 첨단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콘셉트 공간을 꾸몄다.
‘기업전시관’에서는 ▲약자동행 ▲혁신기술 ▲관광 ▲모빌리티 등 4개 분야, 총 98개 국내외 혁신기업들의 기술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기업전시관에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뷰티, 자율주행 등 분야 국내기업 8곳과 네덜란드(J58), 독일(Cynteract) 등 독자적인 약자기술을 보유한 기업들도 참여했다.
'전세계 33개 도시 시장단 참여 ‘메이어스 포럼’ 개최, 스마트도시 비전·사례 공유·협력방안 모색'
오후에는 세계 각 도시의 스마트도시 비전과 경험, 정책 사례 등을 공유하는 ‘메이어스(Mayors) 포럼’이 진행됐다. 이날 포럼은 ‘다 함께 만들어 가는 미래 스마트도시’를 주제로 33개 국내외 도시 시장단이 참석했다.
포럼 환영사에서 오 시장은 “스마트도시의 성공은 도시정부의 비전과 리더십에 달려있다”며 “오늘 포럼에서 논의할 스마트도시의 미래는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것 그 이상의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도시들이 도시 차원에서 독창성을 유지하면서도 서로의 경험과 자원을 공유해 도시차원에서 연대하고 협력할 때 더 큰 변화,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밝혔다.
메이어스 포럼은 파이살 빈 압둘라지즈 빈 아이야프(Faisal bin Abdulaziz bin Mohammed bin Ayyaf)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 시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마이무나 모드 샤리프(Maimunah Mohd Sharif)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 시장, 매튜 헤일(Matthew Hale) LA(미국) 부시장이 각 도시의 스마트 정책과 사례를 발표가 이어졌다. 이후 참석 도시의 시장단들이 스마트도시 조성을 위한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파이살 리야드시장은 기조연설에서 “세계도시들은 역사·문화적 차이가 있지만 직면한 문제는 유사한 부분이 많으므로 오늘 포럼에서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작은 도시 리야드가 세계 경제 10위 대국으로 역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었던 것은 디지털 전환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기술은 개발 자체가 목적이 아니며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 가치가 있다며 도시정부가 시민과 소통하며 적합한 정보를 제공할 때 비로소 스마트시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도시를 지속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선 디지털기술은 물론 이에 필요한 환경, 사람중심 정책 등이 충족되어야하고 이를 위해선 집단의 노력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오늘 모인 도시들과 그 해법을 찾아 나가길 바란다고 마무리 했다.
마이무나 쿠알라룸푸르 시장은 ‘PEOPLE – CENTERED SMART CITY : EMPOWERING LIVES IN KUALA LUMPUR’를 주제로 쿠알라룸푸르의 사례를 소개했다. 마이무나 시장은 모든 시민이 스마트기술을 통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시의 자원을 활용한 인간중심 기술을 통해 시민들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발표를 시작했다. 또한 어떤 시민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이며 모든 시민이 스마트기술에 접근하고 스마트시티의 혜택을 얻을 수 있는 도시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튜 헤일 LA부시장은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LA시의 협력과 노력(Locking Arms to address the digital divide in the city of LA)’을 주제로 발표했다. 매튜 부시장은 “디지털 격차는 취약계층에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스마트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는 비용문제를 비롯해 프라이버시, 디지털리터러시 등이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 지역사회, NGO 등과 협력해 광대역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맞춤형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