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025 부여 국가유산 야행이 잊지 못할 행복한 봄밤을 선사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사비백제의 역사를 오롯이 품은 정림사지에서 ‘사비瓦(와) 봄’이라는 주제로 펼쳐졌다.
갓 피어난 벚꽃 아래 수많은 방문객을 매료시키며 부여의 밤을 빛냈다.
올해 열 살을 맞은 부여 국가유산 야행은 지역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대표적인 주민 참여형 행사로 자리매김해 왔다.
매년 그 범위를 넓혀 올해는 50여 개 기관단체의 참여를 이끌어 뜻깊은 10주년 행사를 치뤘다.
2016년부터 10년째 이어져 오는 부여군 대표 야간 행사이자 2년 연속 국가유산청 우수사업으로 선정될 만큼 그 품격과 인기는 역시 대단했다.
사전 예약부터 대부분 프로그램이 빠르게 매진되기 시작하더니 행사 기간 전국에서 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행사장과 그 일대에 활기가 넘쳤다.
올해는 와당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과 숙박·탐방을 연계한 체류형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였으며, 최초로 정림사지 석조여래좌상이 있는 보호각 내부를 미디어아트로 연출하는 등 기존과 차별화된 색다른 시도를 꾀했다.
지난해에는 ‘ㄷ’자 모양으로 운영되었던 체험 공간을 ‘ㅡ’자로 넓게 배치하여 더욱 쾌적하게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하였고, 국립부여박물관의 어린이박물관이 처음으로 야간에 개장하여 어린이 동반 가족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방문객들이 여유롭고 편안하게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 쓴 부분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몰린 관광객들로 부족했던 휴식 공간을 행사장 곳곳에 많이 조성한 것이다.
정림사지 오층석탑을 바라보며 탑멍(탑을 멍하니 보며 힐링)을 할 수 있도록 석탑이 잘 보이는 자리에 안락한 좌식 소파(빈백)를 설치한 점도 국가유산 속에서의 행복을 다양하게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부여 국가유산 야행을 찾아주시고 함께 즐겨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라며, “앞으로도 부여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로 찾아뵙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