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민물김', 갱년기 뼈·근육 건강과 면역력 잡는다… 효능 과학적 입증

삼척시·성균관대 공동 연구 통해 갱년기 증상 개선 및 안전성 확인

 

전국연합뉴스 권찬규 기자 | 삼척시의 특화 자원인 ‘민물김’이 갱년기 건강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삼척시 수산자원센터는 11월 24일, 성균관대학교 조재열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민물김 추출물의 건강 증진 및 갱년기 개선 효과 연구’ 최종 보고회를 갖고, 민물김이 갱년기 증상 완화, 뼈와 근육 건강 개선, 면역 증진에 효능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난소를 절제하여 갱년기 상태를 유도한 실험 쥐 모델을 활용해 2025년 한 해 동안 효능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민물김 추출물을 섭취한 집단에서 갱년기의 대표적 호르몬 불균형 증상인 난포자극호르몬(FSH)과 황체형성호르몬(LH) 수치의 비정상적인 증가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갱년기 여성의 주요 고민 중 하나인 급격한 체중 증가 현상도 유의미하게 억제됐다.

 

특히 노년기 삶의 질을 좌우하는 뼈와 근육 건강에서도 뚜렷한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3D 정밀 촬영(Micro-CT) 분석 결과, 민물김 추출물은 난소 절제로 인해 감소했던 골밀도를 회복시켰으며, 근육 섬유화(노화)를 억제하여 근기능 저하를 막는 것으로 밝혀졌다.

 

면역학적 측면에서도 성과는 두드러졌다. 갱년기에 발생하는 면역세포의 불균형을 정상 수준으로 조절하여 면역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효과가 체내 ‘AP-1 신호전달 경로’를 통해 발휘된다는 구체적인 작용 기전(Mechanism)까지 규명해 냈다.

 

장기간 섭취에 따른 안전성도 확보했다. 실험 기간 간 수치(AST, ALT) 변화 등을 관찰한 결과 독성 반응이 나타나지 않아, 민물김이 식용 소재로서 안전함을 확인했다.

 

삼척시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민물김 추출물을 포함하는 여성 갱년기 장애 예방용 조성물’과 ‘뼈 건강 개선용 조성물’ 등 2건의 특허 출원을 마쳤으며, 근기능 개선 관련 특허도 출원할 예정이다. 관련 논문은 2026년 1월 중 완료될 예정이다.

 

한편, 삼척시는 2026년부터 민물김의 산업화와 보전을 위한 후속 연구에 돌입한다. 일본 민물김 등 타지역 개체와의 유전적 차이를 규명해 삼척 민물김만의 고유성을 확립하는 ‘유전체 분석’과, 안정적인 원료 공급을 위한 ‘서식 환경 정밀 분석’을 추진하여 대량 생산(양식)의 기틀을 다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삼척 민물김이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고부가가치 헬스케어 소재로 활용될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라며 “앞으로도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삼척 민물김의 가치를 높이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