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강범석 서구청장, “자립준비청년, 주거지원 현실화해야”

‘좋은 어른으로 살아가는 법’ 서구, 자립준비청년 영화 상영회·대담회 열어

 

전국연합뉴스 김기술 기자 | 인천 서구는 2일 서구 사회적기업 ‘체리코끼리’가 제작한 자립준비청년 이야기를 다룬 영화 '열여덟, 어른이 되는 나이' 상영회와 함께 자립준비청년 지원을 위한 대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대담회는 김은영 학교네 대표의 진행으로 강범석 서구청장과 신선, 손자영 열여덟어른 캠페이너, 임성빈 그룹홈 연계교사, 전영랑 프렌즈 그룹홈 시설장이 ‘좋은 어른으로 살아가는 법’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강범석 청장은 “자립준비청년이 처음으로 부딪히는 주거 문제에서 보다 현실화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 청장은 “전세임대 지원의 경우 수도권 지원 1억2천만 원으로 현 부동산 실정을 반영하지 못해 선택의 폭이 좁아 주거 취약계층으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룹홈(공동생활가정)에서 교사로 일하는 임성빈 씨는 “사회적 관심과 지원도 좋지만 갑자기 다가오는 관심은 오히려 아동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며 “아동을 이해하며 ‘언어의 온도’, ‘마음의 온도’를 맞출 수 있어야 한다”는 보다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보육원에서 19년을 생활하고 자립한 지 8년째인 손자영 캠페이너는 “여러 지원이 있지만 자립준비청년들은 행정복지센터에 가서 지원을 신청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 한다”며 “지원을 받아도 계속 ‘증명’을 해야해 지원 신청마저 꺼리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공동생활가정을 운영하는 전영랑 시설장은 “보호아동들은 여러 사유로 심리적으로 불안한 삶을 살고 있다”며 “그러한 이유로 경계성 지능 장애, ADHD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현실을 토로했다.


이어 “이들이 보호종료 후 세상에 나오려면 개별적이고 지속적인 심리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선 캠페이너는 “국가, 지자체 등에서 여러 지원책을 논의할 때 ‘당사자’들도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길 바란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대담회를 마무리하며 강 청장은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콜센터’ 등 지원대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청년들을 대상화해 일방적 지원이 아니라 이들이 사회에 적절히 스며들 수 있도록 현실적인 대책을 계속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 출신 주영 감독의 '열여덟, 어른이 되는 나이'는 지난 25일 개봉해 전국 영화관에서 상영 중이다.


그룹홈에서 살다 18세가 돼 세상에 나온 자립준비청년이 홀로서면서 겪는 삶의 고단함과 타인과의 거리두기에 익숙한 서른아홉 살 까칠한 어른이 진짜 어른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담고 있다.


주영 감독은 “이번 영화는 자립준비청년의 얘기를 담고 있는 동시에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모든 청년의 스토리이기도 하다”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어른들이 어떤 마음과 태도로 이들과 함께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화두를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