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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 키보드를 만지던 흰 손, 꽃 키우는 거친 손 되다!

화훼도시 강진에서 인생 2막 올리다 강진 ‘정스에코팜’ 정한규 대표 귀농일기

 

전국연합뉴스 김철환 기자 | “16년을 컴퓨터 앞에서 일했지만 지금은 꽃을 돌보는 일이 더 익숙합니다”

 

강진군 병영면 상낙리와 한학리에서 딸기 2,000㎡와 작약 4,400㎡를 재배하는 ‘정스에코팜’ 대표 정한규씨의 이야기다.

 

직장인으로 바쁜 일상을 보냈던 그는 어느덧 귀농 3년차 촌(村)스러운 농부가 됐다.

 

정한규 대표(45)는 16년간 프로그래머로 일하다가 은퇴 후 고향인 강진 병영면으로 귀농을 결심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자취를 시작해, 30년간 도시 생활을 이어온 그에게 농촌에 대한 기억은 어린 시절, 고향에서 부모님의 농사를 돕던 잠깐의 경험이 전부였다.

 

하지만 연로한 부모를 내손으로 모시고자 하는 효심에 새 출발에 대한 의욕이 더해져, 귀농 결심을 굳혔다.

 

정 대표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귀농인이 되기 위해, 여러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이것저것 안 배운 교육이 없을 만큼 배움에 정성을 들였다.

 

퇴직 전까지 귀농귀촌종합센터(aT)에서 진행하는 교육을 주말마다 참석하며 철저하게 내일을 준비했다.

 

정 대표의 본격적인 귀농 여정은 강진군 체류형귀농사관학교로 향하면서 차츰 구체화됐다.

 

그간 습득한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수료 후 영농계획을 실현하고자 실습 과정에서 작물에 대한 특성을 이해하고, 여러 조언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도 써보며 농업 역량 강화와 미래 본인의 농장의 모습을 그려갈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강진군에는 지역특색을 살린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은데 홀로 귀농을 계획한다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까지는 여러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며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귀농인들에게 체류형귀농사관학교는 전국 각지에서 비슷한 꿈을 품은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고, 지자체 담당자들과 귀농 선배들의 꾸준한 관심으로 농촌 생활에 적응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멘토이자 강력한 지원군”이라고 강조했다.

 

직접 땀흘려 키운 농산물이 예쁜 꽃이라면 더 좋고, 누구나 좋아하는 딸기도 좋겠다는 생각에 작목을 작약꽃과 딸기로 정했다.

 

농사는 힘든 육체 노동과 작물에 대한 열정 등 체력과 정신력 모두를 필요로 하는 어려운 일이지만 성실함과 열정, 그리고 강진군의 힘을 주는 귀농정책이 더해지며 그는 서서히 진짜 농부로 변신했다.

 

정 대표의 수확물은 마을 행사와 지역 축제에서도 인기 만점으로, 강진군 병영면에서 진행된 ‘병영성 축제’와 ‘불금불파 시즌2’ 행사장에서 직접 생산한 새콤달콤한 딸기와 예쁜 작약꽃을 판매하는 부스를 운영하며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품질로 관광객들에게 작은 행복을 선사했다.

 

정 대표는 안정적인 정착과 영농 기반 마련에 “농업기술센터에서의 ‘귀농 농업창업 및 주택구입 지원사업’, ‘우수창업활성화 지원사업’과 군 농정실의 ‘하얀들 가꾸기 비닐하우스 지원사업’등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강진군에서 지원하는 농업창업 자금은 세대당 3억원 이내, 주택 구입·신축 자금은 세대 당 7천500만원 이내로 지원이 가능하며, 대출 조건은 고정금리 연 1.5%(또는 변동금리 선택 가능)에 5년 거치 10년 원금 균등 분할 상환으로, 농업창업으로 농지구입·과원조성, 농식품 제조가공시설 신축(수리) 또는 구입과 주택구입·신축·증개축 등을 활용해 안정적으로 농업·농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밖에 하얀들 가꾸기 비닐하우스 지원사업은 과채류, 특용작물 등의 생산을 위한 시설하우스 설치비용 최대 8천만원 지원으로 스마트농업 확대를 통한 관내 농업인 경쟁력 향상과 특화 작물 육성으로 소득 창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정 대표는 앞으로 농촌에서 활용가능한 자원을 바탕으로 푸소와 체험농장, 농가 카페도 도전해 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농사는 어렵고 고된 일이지만 그 이상의 보람과 기쁨을 제게 안겨줬다. 아직은 적응 초기의 농부이지만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농촌생활을 오랫동안 이어가며 미래 치유농업을 통한 6차 산업화를 만들어가는 것을 최종 목표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처음 농사를 지을 때 주변에서 진심 어린 걱정들을 많이 해줬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농장에 방문하는 지인들에게 강진으로 귀농하라고 적극 권유한다”며 성실함과 열정을 갖고 있다면 강진군의 시스템이 도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신규 귀농인의 안정적 정착기반 마련과 쾌적한 농작업환경 조성을 통해, 농업인의 역량 강화와 농가소득 증대를 넘어 지역사회의 먹거리 발전과 지속가능한 농업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