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연합뉴스 김태연 기자 | 서울시는 6일 오전 8시 30분, 오세훈 서울시장 주재로 ‘긴급 폭염 재난안전대책본부 관련 상황판단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오 시장은 폭염 위기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폭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즉시 가동하라고 지시했다. 서울시에서 폭염으로 재대본이 가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신고된 서울 지역 온열질환자는 감시체계 운영을 시작한 지난 5월 20일부터 8월 4일까지 사망 2명을 포함해 84명으로 집계됐다.
시는 온열질환 발생 수준이 작년 동기 123명보다 낮은 수치이나, 온열질환 의심 사망자가 일주일 사이 2명이나 발생하고, 지난달 31일부터 발효된 폭염경보가 7일째 유지됨에 따라, 보다 강도 높은 대응을 위한 폭염대응 단계 조정의 검토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시청 집무실에서 폭염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관련 상황판단회의를 개최한 오 시장은 폭염 피해 현황을 보고받은 뒤, 9시를 기점으로 폭염 대응단계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폭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즉시 가동할 것을 결정했다. 폭염 재난안전대책본부는 10개 반으로 구성해 운영되며, 동시에 25개 자치구에도 폭염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을 권고했다.
시는 7월 31일부터 종합지원상황실의 대응단계를 2단계인 ‘경계’ 단계로 운영하고 있다. 10개반은 재난홍보반, 행정지원·자원봉사반, 상황총괄반, 생활지원반, 야외근로자 대책반, 도로살수반, 에너지복구반, 자원지원반, 의료·방역반, 구조·구급반으로 구성된다. 주요 폭염 대책 추진 내용과 대상을 고려해, 연관성이 높은 부서들로 실무반을 구성해 임무를 부여함으로써 폭염 대책을 내실있게 추진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폭염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을 통해 시민안전과 건강을 더 꼼꼼하게 챙기고 특히 폭염취약계층에 대한 관리를 확대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대응책을 펼치는 것이 이번 대책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시민 누구나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쉼터 운영시간을 연장하고, 시내 곳곳에서 운영 중인 무더위대피소를 적극적으로 알려 시민 방문을 늘린다. 또 어르신 등 취약계층 맞춤형 돌봄도 빈틈없이 추진한다. 온열질환에 취약한 야외 건설현장 근로자 폭염 보호 대책이 빈틈없이 추진하고, 물청소차와 쿨링로드 확대 운영해 도심 온도를 직접적으로 낮춘다.
우선, 도심 열섬화 완화를 위해 주요 도로와 도심지에 물을 뿌려 직접적으로 온도를 낮추는 물청소차(살수차)와 쿨링로드도 운영을 강화한다.
25개 자치구와 서울시설공단 등에서 220여 대 물청소차를 확보하고, 이를 최대한 동원해 주요 간선도로와 유동인구가 많은 일반도로 구간을 중심으로 최고기온 시간대인 오전10시~오후5시 사이에 하루 5~6회 시원한 물을 살포한다. 시는 올여름 폭염에 대비해 물청소차 운영을 강화하기 위해 25개 자치구에 922백만 원의 추가 재원을 투입해 운영을 지원하여, 지난 6월~7월 폭염특보 때보다 2~3회 확대하여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 가용 물청소차가 7월초 190대에서 약 30여대 가량 늘었고, 하루 도심 살수량과 살수 거리도 각각 약 2,000톤, 2,000㎞가 늘었다.
서울시는 올 8월을 ‘도로 살수 총동원 기간’으로 정해, 실제 자치구에서 살수가 충분히 이루어지는지 점검하고 현장 여건상 어려움이 있는 경우 이를 함께 개선하며 살수차량과 운행횟수 확대에 총력을 다한다.
시는 도로사업소의 제설차량 12대도 총동원해 폭염 예방을 위한 도로 살수를 한층 강화했다. 도로공사장에서 사용하는 고압살수장치와 동절기 제설장비인 용액살포기를 차량에 장착해 살수차로 활용하고 있다. 6개 도로사업소 12개 살수차를 폭염기간동안 하루 최대 2~3회 운행하고, 살수 차량 1대당 3~4개 자치구를 순회한다.
지하철 유출 지하수를 이용해 주요 도심지역의 노면 온도를 저감시키는 ‘쿨링로드’는 폭염 기간 동안 최대치로 가동한다. 폭염특보 시 일 최대 5회 가동하고, 지하수가 충분할 경우 추가로 가동할 예정이다. 쿨링로드는 시청역 등 주요 도심지 13곳에 설치돼 운영되고 있으며, 쿨링로드 가동 후에는 주변 노면온도가 약 7~9℃ 저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약 어르신, 거리 노숙인, 쪽방 주민 등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돌봄 활동도 강화한다. 취약 어르신에게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고 전화 미수신시 방문해 안전을 확인한다. 복지플래너를 통해 폐지수집 어르신의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거리노숙인 밀집지역 및 쪽방촌에 대한 관리 인력을 확대하고 거리노숙인과 쪽방주민 상담과 순찰도 강화한다.
우선 폭염특보 기간 중 무더위쉼터의 운영시간이 연장되고 안내도 강화된다. 쉼터에 따라 평일 저녁 9시까지 운영시간을 연장하거나, 주말과 공휴일에도 문을 열어 많은 시민들이 편리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 무더위쉼터의 자세한 운영정보는 서울시 재난안전정보 포털 서울안전누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까운 폭염 대피시설 4종(무더위쉼터, 기후동행쉼터, 도서관, 지하철 역사) 등의 운영정보를 비롯해 시민행동요령과 실시간 재난속보를 제공한다.
쪽방 주민이나 정보를 찾기 힘든 어르신 등에게는 동주민센터나 관계 기관에서 직접 찾아가 폭염대피시설에 대한 정보를 전달한다. 동주민센터나 120다산콜로 전화해도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시는 무더위쉼터뿐만 아니라 기후동행쉼터(민간시설), 쿨한도서관(시·구립도서관), 지하철 역사 내 쉼터, 안전숙소(호텔,모텔 등), 노숙인무더위쉼터, 쪽방상담소 무더위쉼터, 동행목욕탕, 장애인폭염대피소 등 총 3천1백여 곳을 서울형 폭염대피시설로 운영 중이다.
온열질환에 취약한 야외 건설현장 근로자에 대한 보호대책도 한층 강화해 추진하고 있다. 우선 시 발주 공사장을 대상으로 폭염경보 시 무더위 시간대를 피하도록 1~2시간 조기 출근하는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도록 하고, 안전과 관련된 긴급 작업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오후 2~5시에는 야외 작업 중단 원칙을 적용한다.
민간 공사장에 대해서도 서울시 중대재해감시단을 활용해 폭염 안전수칙이 현장에서 잘 지켜지고 있는지 집중 점검하고, 현장에서 발견한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에 통보하고, 작업 중지 등의 행정처분을 하는 등 적극 조치한다.
이동노동자에 대해서도 11개소의 이동노동자 쉼터, 캠핑카를 활용해 이동노동자가 많이 찾는 30여 곳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이동쉼터 운영, 이마트24 편의점을 활용한 휴게공간 제공 등 노동자의 건강권, 휴식권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외에도 더운날씨 길거리 음식 등으로 인한 식중독 예방을 위해 전통시장 등에 대한 현장 점검과 상인홍보도 함께 실시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마 후 본격적인 무더위에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일주일 사이 2명이나 발생하고, 체감온도 35도 수준의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며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자원을 동원해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대응책을 중점적으로 가동하라”고 말했다. 아울러 폭염취약계층인 쪽방촌, 어르신 등 1인가구에 대한 중점적인 관리와 온열환자 발생시 즉각적인 비상조치 등 시민 안전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