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연합뉴스 기자 | 인천 서구는 4일 경명공원 내 콜롬비아군 참전 기념비에서 주한 콜롬비아대사관, 인천광역시, 육군 17사단, 인천보훈지청이 참여한 가운데 참전 73주년 추모 행사를 개최해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렸다고 밝혔다.
콜롬비아는 유엔 참전국 중 유일한 중남미 국가로, 1951년 콜롬비아 해군 프리깃함인 ‘알미란테 파디야 함’이 한국에 도착하며 콜롬비아의 참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전투병 5,100여 명을 파병한 콜롬비아군은 ‘절대로 후퇴하지 않는다’는 신조 아래 금성지구 전투, 김화400고지 전투 등에서 큰 공을 세웠으며, 이 과정에서 213명이 전사 또는 실종되고 448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1975년 가정동에 콜롬비아 참전 기념비가 세워졌다. 기념비는 지난 2018년 인천2호선 지하철 공사로 인해 연희동 경명공원으로 이전됐다. 이후 양국의 우호를 다지는 추모식은 매년 이곳에서 열리고 있다.
특히 서구는 올해부터 인천광역시와 협업해 인천상륙작전 기념 주간에 맞춰 콜롬비아대사관과 함께 추모식뿐만 아니라 공연, 사진 전시, 홍보 부스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하며 행사 규모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범석 서구청장을 비롯해 알레한드로 펠라에스 로드리게스 주한 콜롬비아 대사,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이광섭 17보병사단장, 홍경화 인천보훈지청장, 강용희 6·25참전유공자회 인천시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은 추모사를 통해 “콜롬비아 참전용사와 호국영령의 헌신으로 지켜낸 한반도 평화를 이제 ‘세계평화 도시, 인천’이라는 이름으로 지켜내겠다”며 “이것이 콜롬비아 참전용사들에게 보답하는 길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기념비를 찾은 알레한드로 펠라에스 로드리게스 대사도 “73년 전 참전한 콜롬비아군을 잊지 않고 추모식을 함께 열어준 대한민국과 인천광역시 그리고 서구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양국의 긴밀한 관계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진 문화행사에서는 양국이 어우러져 합창과 연주 공연이 진행됐고, 콜롬비아대사관은 콜롬비아 수공예품 전시와 함께 남미권 전통음식인 ‘엠빠나다’를 선보여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서구는 이날 대사관이 소장한 콜롬비아군 참전 당시 사진과 서구청 아카이브가 보유한 과거 기념비 사진 등으로 ‘그라시아스 콜롬비아’ 사진전을 마련하기도 했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오늘날 대한민국은 콜롬비아군을 포함한 6·25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발전을 이뤄냈다”며 “모든 국민이 그들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길 바라며, 인천 서구도 그 길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