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정원'에서 '채석장 전망대'까지…익산 황등을 걷다

셔틀버스 운영·황등시장 식도락까지…오감만족 소도시 여행지 부상

 

전국연합뉴스 최성용 기자 | 익산시와 지역 주민·민간의 협력이 결실을 맺으며 황등면이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른다. 정적인 아름다움과 산업의 역동성을 함께 품은 황등은, 민·관이 함께 추진한 관광 인프라 확충 사업을 통해 머물고 즐기는 여행지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주차 환경 개선, 새 관광지 조성, 지역 고유의 먹거리까지 더해지며 협력이 만든 소도시 관광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 단체 관광도 걱정 없는 넉넉한 주차 공간

 

우선 전북특별자치도 지정 민간정원인 '아가페정원'에 그간 부족했던 주차 공간 문제를 해결하는 58면 규모의 넓은 주차장이 새롭게 조성됐다.

 

그간 주차 여건이 여의치 않아 방문을 망설였던 여행객들도 이제는 편안히 발길을 옮길 수 있게 됐다.

 

특히 대형버스 5대까지 동시에 주차 가능한 공간이 마련되면서, 단체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관광버스 이용이 많은 여행사와 단체 동호회, 효도관광 수요까지 적극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 채석장 위에서 즐기는 풍경과 휴식

 

황등의 상징인 '황등석산' 인근에는 최근 채석장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 겸 카페가 들어섰다.

 

과거 백제 석공의 맥을 잇는 석재산업의 중심지인 이곳은, 이제 지역의 산업 유산을 문화·관광 자원으로 탈바꿈시키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채석장이라는 거친 풍경 속에서도 색다른 아름다움과 깊이를 느낄 수 있어, 젊은 세대 관광객들의 SNS 인증 장소로도 부각되고 있다.

 

광활한 채석장의 스케일을 감상하며 차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이 공간은 감성 있는 여행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 두 관광지를 연결하는 셔틀버스

 

아가페정원과 채석장 전망대는 하루 6회 왕복 셔틀버스로 연결된다.

 

관광객들은 차량 없이도 두 장소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으며, 걷기 좋은 정원의 숲길과 채석장의 역동적인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정적인 아름다움과 산업의 강인함을 동시에 담은 황등만의 매력을 편리하게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셔틀버스 노선은 두 장소 간 약 3~5분 거리로, 가족 단위나 노약자, 단체 관광객에게 특히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 걷고, 보고, 먹고… 황등시장에 머물다

 

여행의 마무리는 언제나 한 끼의 식사로 완성된다.

 

황등시장 인근으로 육회비빔밥, 국밥, 백반 등 입소문 자자한 식당들이 골목마다 즐비하다. 특히 한우 육회비빔밥은 이 지역의 대표 특화음식으로, 이미 전국적인 맛집 반열에 올라 있다.

 

주말이면 외지에서도 일부러 찾아와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풍경이 낯설지 않을 만큼 명성이 자자하다.

 

석재산업과 농축산업이 발달했던 황등의 역사와 함께 자라난 이 음식들은 단순한 한 끼가 아니라 그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한 상이다.

 

시장 안에는 최근 SNS에 소개된 국밥 노포, 푸짐한 백반집 등도 함께 자리 잡아 젊은 미식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시는 앞으로도 황등 일대에 생태·문화 관광 자원을 조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체류형 콘텐츠 확충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황등은 익산의 보석 같은 동네로, 자연과 산업, 사람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곳"이라며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고 지역 자원을 효과적으로 연결해 황등을 찾는 모든 이들이 더 편하고 즐겁게 머물다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