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연합뉴스 김기술 기자 |
2021년 더불어 민주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과 관련해 송영길 전대표가 지난 2일 검찰과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출두했으나 청사 출입이 거절된 채 민원실에서 앉아 있다 10여분 만에 발길을 돌렸다.
송전대표는 검찰청 현관 앞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전당대회 금품수수 논란에 대해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며 “다른 사람을 괴롭히지 말고 나를 구속하라” 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여당에선 “특권의식의 발로 정치쇼”라 맹공과 더불어 지적이 나왔다.
검찰은 송전대표와 관계자 등에 대한 두 차례 압수수색을 진행한 압수물 분석 등이 우선이기 때문에 아직 송전대표를 조사할 단계가 아니라고 이미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그러나 송전대표는 돈봉투 살포 의혹에 대해선 “제가 모르는 상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검찰이 속히 소환해서 문제가 있다면 저에게 책임을 물을 것” 이라며 사실상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검찰수사를 송전대표는 강하게 비판했으며 참고인들을 임의동행 해 갖은 협박과 회유를 하고 있다고 강도 높은 발언에 말을 이어가면서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자신의 외곽 조직인 “평화와 먹고 사는 문제연구소”를 압수수색한 데 대해선 “이중 별건 수사” 라며 “한 푼도 먹사연의 돈을 쓴 적이 없다” 고 해명했다. 하지만 돈봉투 살포 자체가 없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저는 후보라서 30분 단위로 전국을 뛰어다니는 실정이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제가 모르는 상황이 있어 기소되면 법정에서 다투겠다” 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해 나갔다.
애당초 검찰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서면으로 진술서를 내고 가면 된다” 고 했지만 송전대표는 진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한 검찰 간부는 “송전대표가 가능한 한 정치쇼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며 “법원에서 발부한 영장에 따라서 적법하게 진행하고 있는 수사에 대해서 수사 대상자가 인권침해하고 주장하는 것도 맞지 않다” 검찰은 오로지 증거와 법리에 따라 실체적 진실 규명에 앞으로 최선을 다하고 돈봉투 자금 800만원을 마련해 전달한 혐의를 받는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에 대해선 이르면 이번 주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윤관석, 이성만 의원은 자진 탈당하는 모양새를 갖추고 기자들과 만나 “그간 여러 일로 당에 걱정 끼쳐드린점 송구스럽다. 사실 관계에 대해 할 말이 많지만 조사 과정에서 성실히 임해서 이 문제를 밝혀나가도록 하겠다” 며 “오늘로 선당후사 하는 마음으로 민주당을 탈당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