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연합뉴스 김명룡 객원기자 |
2023년 제 1회 ‘위생사 제도 개선 및 발전방향’에 대한 포럼이 지난 5월 19일 인천 하버파크호텔 (스퀘어원 홀)에서 개최 됐다. 사단법인 대한위생사협회(협회장 홍성유)주관으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전국에서 지회장 20여명이 참석했다.
홍 회장은 인사말에서 ‘코로나로 그동안 닫혔던 포럼을 3년만에 열게 돼 기쁘다며 그런 만큼 의미가 배가 되는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홍 회장은 이번 포럼의 주제를 ‘국민보건 증진과 위생사 제도의 발전 방향’으로 정하고 현 위생사 제도가 당면하고 있는 요구 및 방향을 논의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이어 포럼을 통해 누적된 문제들을 해결해 대한위생사 협회가 한층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면 소망 한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마지막으로 보건 당국의 지원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지금까지 협회가 연면히 이어져 온 것은 회원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의 덕분이라고 했다.
위생사 현주소 적나라하게 지적
이어 포럼은 김동욱 박사(전 고려대 의대교수)의 30분에 걸친 주제 발표에 이어 패널들의 송곳 같은 의견 제시가 표출됐다. 김 박사는 주제 발표에 앞서 대한민국의 위생사 현주소를 소상히 밝히기도 했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의 국가 면허 전문인이 현재 약 10만명에 달하지만 위생 관리가 필요한 공공 및 민간 시설에 위생사의 배치가 제도화 돼 있지 않아 취업기반이 매우 미약하고 위생관리도 취약하다’고 밝혔다.
매년 1만여명의 위생사 지원자가 국가시험에 응시해 90% 이상 합격하나 취업률은 고작 40~5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기회 보장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했다. 그렇지만 위생사 단독으로는 취업이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라고 했다. 보건 당국은 해마다 응시료만 받고 위생사만 양산할 게 아니라 법제화를 서둘러 취업 기회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이어 우리나라의 위생사의 지금까지의 지난 과정을 살펴보고 미국 일본의 위생사 제도와도 비교 분석했다. 김 박사는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위생사 제도의 허점을 조목조목 짚기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위생사 제도가 도입된 것은 1975년이다. 이때 환경 위생사와 식품위생사 위생시험사로 나뉘어 처음 모습을 보였다. 4년 후엔 환경위생사 제도가 폐지되고 대신 식품위생사와 위생 시험사 만 남았다고 했다.
위생사 업무 제도 공공 장소로 제한해야
하지만 이들 제도도 1999년에 위생사로 통일 되고 1급 2급의 등급제도가 폐지되면서 위생사의 업무는 2016년 이후 공중위생 접객업소등까지 아우르며 현재에 이르렀다. 김 박사는 미국과 일본의 위생사 제도도 우리 나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취업의 어려운 문제도 거의 같다고 했다. 김 박사는 위생사 업무의 강화를 위해 위생사관리 대상 장소를 불특정 다수인이 출입하는 공공장소로 제한하고 산업보건 영역인 작업장(공장)을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위생사는 생활 스레기와 생활 분뇨 하수처리만 하고 음료수의 처리 시품첨가물 등 관리 업무는 폐지해야 한다고 했다. 그 대신 전염병관리 보건위생 정보 제공 업무등을 추가 할 것을 요구 했다. 김 박사는 또 위생사의 필기시험 과목은 공중 보건학 및 환경 위생학의 내용 중 일부를 조정하고 위생 미생물학과 위생 화학을 신설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위생사의 채용 및 교육을 의무화 하고 권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업무를 달성하기 위해 위생사 협회의 기능을 강화해야 하고 위생사의 공식 명칭을 공중 위생사로 변경 할 것을 요구 했다. 이어 류재근 박사(대한위생사협회 자문위원장) 사회로 토론이 진행됐다. 패널로 장재선 교수(가천대 식품영학교수)와 노계식(한국소독 방영협동조합 이사장) 신은순(대한위생사협회부산지회장) 계재석(대한 위생사 협회 이사)등이 나섰다.
국가시험 재검토 위생사 직무교육 법제화
장 교수는 ‘위생사의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위생사 국가시험을 재검토하고 위생사 보수교육 및 직무교육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했고 노계식 이사장은 ’소독 방역업체의 위생사 의무 교용제 도입과 고용 의무화가 어려우면 업체 평가 차원에서 입찰 참여 제한 및 가산점 적용으로 채용을 권장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이와 함께 위생사 수준 향상을 위해 이수과목 및 시험난이도 조절이 필요 하다고 강조 했다.
신은순 지회장은 ‘요즘 늘어나는 배달 음식의 위생과 식품 안전을 관리 할 수 있는 위생사 지위에 대한 법률 제정이 시급하다’고 강조 했다. 계재덕 이사는 ‘위생사의 식품위생에 업무비중을 확대하고 지역 보건법의 전문 인력 배치 기준이 확대 될 수 있도록 보건복지 당국에 건의할 것’을 제안 했다. 포럼을 마친 뒤 홍성유 협회장은 김동욱박사를 대한위생협회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