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연합뉴스 김광원 기자 |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어요.”
연수구 세화종합사회복지관 11년 차 사회복지사 장동해(39) 씨는 최근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이 개원 5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사회복지종사자 수기공모전에서 ‘함께 만들어낸 희망’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장 씨의 작품 속 주인공은 복지사각지대에 있던 고립 은둔 청년 A씨다.
함께 일상을 회복해가는 시간을 담담하게 글에 담았다.
이웃 주민의 의뢰로 만난 그의 집 안은 쓰레기가 가득했다.
가족을 잃고 의지 없이 겨우 살고 있었다.
몇 개월간 매일 찾아가 그가 다시 희망을 찾도록 도왔다.
좋아졌다, 다시 원상태로 돌아갔다를 반복했다.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세워 함께 이뤄나갔다. 지지해준 덕분에 이젠 자활사업단의 든든한 일꾼으로 자리 잡았다.
장 씨는 “A씨를 이해하고 나니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든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고 견디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며 “그래서 의지가 꺾이는 모습을 보일 때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 씨는 사례관리 업무만 7년째다.
그는 “저 역시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기에 ‘왜 열심히 살려고 하지 않는가’라는 의문을 가진적도 있었다”며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날수록 당사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삶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 사람 자체로 잘 돕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제 사회복지사-대상자 관계를 넘어 누구든 그 사람 자체로 이해하려고 한다.
장 씨는 세화복지관에서 일을 시작해 10년을 넘겼다.
복지관이 위치한 영구임대아파트 단지는 ‘영구’라는 장점이 있다.
그는 “단지를 지은지 30년이 넘다 보니 오랫동안 거주한 주민들이 많아 어려운 일을 겪는 이웃이 있으면 우리에게 자주 알려주고 걱정한다”며 “사람들이 연결된 덕분에 A씨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속한 사례관리팀은 지난해 은둔 고립 청년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사례 발굴에 어려움이 있지만 4명이나 참여했다.
지난해는 식사 모임으로 우선 바깥에 나올 수 있도록 했다면 올해는 동네 산책, 등산 등 다양한 외부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청년들이 사회구성원으로 스스로 원하는 역할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장 씨는 “10명 중 9명이 힘들게 해도 1명에게 희망이 있다면 힘이 난다”며 “사회복지사이기에 누구나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사람들을 만나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