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연합뉴스 김태연 기자 | 서울 노원구가 탄소중립 시대로의 전환을 이끌 '탄소중립 선도도시(Net-Zero City)'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31일 환경부와 국토부는 ‘탄소중립 선도도시’ 대상지 4곳을 선정하고 발표했는데, 수도권에서는 서울 노원구가 유일하게 선정되었다. 탄소중립 선도도시 조성사업은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에 대비하기 위해 지역과 민간 중심의 탄소중립 이행 및 확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환경부와 국토부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사업이다.
구가 탄소중립 선도도시로서 다른 선도도시와 차별화하여 역점 추진하는 분야는 건축 분야다. 환경부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량의 68.3%가 건물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환경공단은 구를 포함한 대도시 지역은 건물(상업, 가정, 공공기관)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은 ‘에너지 소비형’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30년 이상 된 노후주택의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 특성에 착안해 건축분야 탄소중립 추진을 비중 있게 반영한 'Rebuild First 탄소중립 신도시 노원'을 슬로건으로 채택하고 선도도시 공모에 나섰다.
먼저 작년 '공공건축물 제로에너지건물 로드맵'을 수립하여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구에서 신축 또는 개축하는 모든 공공건축물은 패시브 공법을 활용해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하고, 장차 제로에너지건물(ZEB) 의무화를 정부 로드맵보다 조기 추진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계획에 따르면 2024년부터 공공 1500㎡ 이상을 4등급으로, 2028년까지 1500㎡ 이상을 3등급을 목표로 두는 것으로 정부 로드맵보다 1~2년 추진 단계가 빠르다. 현재 구에서 추진 중인 태릉어울림센터, 중계1동 주민센터 등 주요 공공건축물 건립에 위 기준이 이미 반영되어 진행되고 있다.
신축 민간건축물에 대해서도 ZEB 로드맵을 시행한다. 연면적 1000㎡ 이상, 공동주택 30세대 이상 건물에 대해 ZEB 5등급을 2024년부터 의무화하여 국가 방침보다 1년 앞당기고, 2030년부터 연면적 500㎡ 이상 민간건물에는 국가기준보다 한 단계 높은 4등급 수준을 의무화한다는 구상이다. 지역 최대 개발사업인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 역시 민간 분야 최초로 ZEB 5등급을 적용하여 추진하고 있다.
재개발 및 재건축으로 노후 주택단지의 일대 변화를 앞두고 있는 구는 ZEB 건축에 따른 정비계획 입안 우선 검토 등의 인센티브 등을 포함한 별도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 도심형 태양광 보급, 분산형 전원 도입, 주거단지 및 재개발지구의 건물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구의 선도적인 계획은 향후 수도권의 노후 인프라 재구조화 과정을 통해 확산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구는 선도도시 1차 선정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경진대회에서 ‘실시간 데이터 플랫폼’, ‘녹색 인프라’의 기반 시설 구축과 함께 효과적인 시민참여 활성화 가능성 공감대를 얻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구는 이번 선도도시 추진전략에서도 ‘함께하는 리빌드’라는 표제 하에 시민참여 활성화 방안으로 탄소배출 크레딧 플랫폼, 시민참여형 탄소숲, 발전수익 공유형 SPC 등을 제시했다.
구를 포함한 4개 지자체의 사업제안서를 토대로 환경부와 국토부는 탄소중립 선도도시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오는 2026년 사업규모 확정 및 협약체결을 통해 2030년까지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구는 선도도시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이미 서울시, HDC현대산업개발, 한국전력공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후시파트너스, 해리트, 루트에너지, 통신대안평가 등 기관과의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들 각 기관은 각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협력체계를 구성하고, 향후 더 많은 민간기관의 협력을 이끌어내겠다고 구 관계자는 설명했다.
오승록 구청장은 “수도권 유일 탄소중립 선도도시로 선정된 것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기후위기 대응 역량을 갖춘 도심형 탄소중립모델을 선보여 좋은 정책이 확산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