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연합뉴스 김태연 기자 | 서울 성동구가 ‘경기장 및 공연장에서 발생한 사고 현장조치 행동 매뉴얼’을 제정하고 단계별 총력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매뉴얼에는 전국 최초로 공연장 외 공연 등에 대한 위기관리가 포함됐다.
성수동은 문화와 예술, 음식 등 다양한 매력을 갖춘 핫플레이스로 각종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고 대규모 팝업 행사가 수시로 열려 일시에 많은 인파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 보니 안전상 위험이 제기되어 왔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성수역 퇴근 시간대 일 평균 승하차 인원은 2014년 8,786명, 2020년 1만 1820명, 2024년 1만 8252명으로 10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구는 지난 9월 ▲ 인파정보 통합관리 ▲ 3중 순찰·모니터링 강화 ▲ 인파관리계도 ▲ 인파밀집 사고에 대한 단호한 조치 등을 포함한 인파밀집 종합 강화 대책을 마련했다.
500명 이상 소규모 행사도 예외 없이 구청, 동 주민센터, 경찰서가 합동으로 인파 통합관리를 하고 있으며, 1,000명 이상 운집 시 소방서와 현장 합동 점검하고, 인파 관리 요원 상시순찰, 주말 주야간 및 평일 야간시간 대 집중 모니터링은 물론 위험 발생 시 경찰에 협력하여 행사를 중단시키는 등 안전사고를 사전 예방하고 있다.
특히, 구는 성동경찰서로부터 경비업 신고 사항을 공유받아 사전 인파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경비업법'에 따르면 연예인 등이 참석하는 행사의 경우 혼잡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다수의 경호 인력을 배치하고 이를 관할 경찰서에 신고해야 한다.
이에 착안하여 구는 성동경찰서에 관련 신고 사항 공유를 요청해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참석 대상자, 행사 규모 등 인파 정보를 파악해 위험도를 분석하고 사전점검을 실시하는 등 안전조치의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구와 성동경찰서 간의 협력 사례를 ‘예방 중심의 인파 사고 안전관리체계’의 모범 사례로 전국 지자체와 경찰서에 전파하기도 했다.
이에 더하여, 구는 새로운 유형의 인파 밀집에 대응하기 위해 그동안의 선제적인 안전 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공연장 등 위기관리 매뉴얼을 새롭게 마련했다. 공연장이 아닌 곳에서 열리는 공연의 경우 '건축법'이나 '소방시설법'에 따른 시설 기준이 적용되지 않아 안전 사각지대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구는 이러한 제도적 빈틈을 메우고자 전국 최초로 공연장 외 공연에 대한 재난대응 체계를 매뉴얼화했다. 먼저, 위험 발생 사례 검토 결과를 토대로 외부 인파 통제선 설치, 긴급 대피로 확보, 관람 공간 구분, 관람 인원 적정 관리 등 집중 점검 사항을 설정했다.
특히, 인파밀집도 위험단계에 따라 행사 주최 측에 포토콜 등 외부 행사 중단 또는 자진 조기 종료 요청, 성동경찰서와 강제 중단 공동 시행 등 대응체계를 명확히 했다. 또한, 단계별 대응조치와 유관부서 역할, 연락망 등 핵심 사항을 담은 핸드북을 별도 제작하여 급박한 상황에서 활용성을 높였다.
한편, 구는 연무장길 성동형 보행안전 거리 운영, 성수역 3번 출구 앞 횡단보도 이전, 스마트 인파관리시스템 운영, 실시간 인파 현황을 송출하는 ‘성수역 라이브’ 유튜브 채널 운영 등 성수동 일대 안전 관리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동구는 안전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공연장 이외에서의 인파 밀집 상황에서도 대응할 수 있는 위기관리 매뉴얼을 제정했다”라며, “그간 인파 밀집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유형의 위험 상황에서도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여 주민 모두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도시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