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연합뉴스 김삿갓 기자 | 전통 유교문화의 중심지로서 오랜 역사를 간직한 영주향교는 지난 20일, 103년 만에 유교 전통 의례인 ‘향음주례’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1901년 소수서원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향음주례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로, 유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돼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향음주례는 학덕과 연륜이 높은 이를 주빈으로 모시고 술잔을 나누며 예를 다하는 유교 의례로, 어른을 공경하고 노인을 봉양하는 정신을 배우는 데 중점을 둔 전통 행사다.
이날 행사는 ▷영빈례 ▷헌빈례 ▷빈작주인례 ▷낙빈례 ▷승좌 ▷빈출 등 전통적인 절차에 따라 엄숙하게 진행되며, 참석자들에게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참석자 A 씨는 “역사 속에 묻혀 있던 향음주례를 직접 볼 수 있어 새롭고 감동적이었다”며, “앞으로도 유교문화를 비롯한 다양한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기억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상숙 영주시 문화예술과장은 “향음주례는 단순히 잔치를 넘어 존중과 배려의 정신을 되새기는 소중한 기회”라며, “이번 행사가 전통문화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문화유산의 계승과 보존 필요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