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연합뉴스 김철환 기자 | 전라남도 나주시가 ‘민생안정’, ‘지방소멸 극복’, ‘미래성장동력 육성’에 초점을 둔 2025년도 1조107억원 규모 본예산안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20일 나주시에 따르면 윤병태 시장은 이날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본예산 편성 기조와 주요 정책을 설명하며 본예산 최종 통과를 위한 의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2025년도 예산안은 일반회계 9281억원, 특별회계 826억원으로 2024년도 본예산 9396억원과 비교해 711억원(7.6%)가 증가했다.
예산은 늘었지만 사용처가 특정된 국·도비 증가로 수치상 규모가 커진 것으로 가용재원은 올해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입의 약 40%를 차지하는 지방교부세는 최근 2년간 약 850억원이 감소한데다 자체 수입 징수 또한 경기 침체 등으로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주시는 지방채 발행 없이 건전 재정 기조를 유지하면서 사업 타당성, 효과성을 최우선으로 검토하고 신규사업보다는 계속 진행 중인 사업의 완성에 집중하며 예산안을 편성했다.
시는 민생안정 분야 예산안에 사회적 약자 복지 증진, 소상공인·기업 지원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주안점을 뒀다.
주요 사업으론 노인 목욕 및 이미용권(13억원), 100세 안심경로당 운영(2억원), 50세 이상 대상포진 접종비(1억원), 동부·중부·나주노인복지관 운영 (24억원) 등 초고령사회 접어든 지역사회 노년층을 위한 복지 예산을 두루 편성했다.
장애인을 위한 탈시설 장애인 공공임대주택 지원(2억원), 발달장애인 긴급돌봄센터 지원(5억원)과 더불어 여성농업인 행복바우처 확대(75세→80세·3억원), 농촌 들녘 및 종합스포츠파크 여성화장실 설치·확충(1억원) 등 여성 친화적 신규시책도 돋보인다.
10%선할인과 페이백·캐시백 등 다양한 이벤트로 매월 조기 판매 종료 행진을 이어가며 지역 상권 효자로 자리매김한 나주사랑상품권 발행 비용은 75억원을 책정했다.
명절 전통시장 10%페이백 이벤트(1억원), 영산포 상권 활성화 지원(8억원), 소상공인 지원센터 운영(7천만원) 등 침체한 지역 상권 활성화 시책 예산도 꼼꼼히 챙겼다.
지역 경제 근간인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기업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우수조달품목 지정등록 컨설팅(1억원), 기업 통합정보 스마트 플랫폼 구축 용역(1억원), 청년 전문인력 양성(3억원), 공공기관 연관산업 기업 유치(22억원), 공공형 일자리 확대(51억원) 등도 예산안에 반영했다.
나주시는 지방소멸극복을 위한 인구 유입 정책으로 내년부터 ‘나주형 신바람 활력 프로젝트’ 추진한다.
먼저 ‘청소년 100원 버스’ 시행에 5억원을 편성, 학생들의 통학 교통비 부담을 완화하고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내년도 우수 신규시책으로 선정해 무료 결혼식장 대여와 미용, 웨딩 촬영 등 결혼 비용을 지원하는 ‘공공 작은 결혼식’(4천만원) 사업도 추진한다.
올해까지 총 100세대를 공급한 보증금 없는 ‘0원 청년 임대주택’ 예산은 20억원을 편성해 내년 20호를 추가(총 120호)로 공급하고 청년 취업자 주거비(20명·1억원), 신혼부부 및 다자녀가정 보금자리 지원(1억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저출생 극복을 위한 출산장려금, 난임 부부 검사·시술비, 출산전·후 가사돌봄 서비스 지원(59억원), 365일 24시간 보육시설 운영(4억원) 등 보육 인프라 예산도 빠짐없이 반영했다.
미래성장동력 분야는 ‘관광’, ‘에너지’, ‘농생명’ 산업 육성에 집중한다.
시는 올해 관광객 36만명을 기록한 ‘2025년 나주영산강축제’를 비롯해 영산강 지방정원, 웨이크 파크 및 수변생태 키즈놀이터 조성에 29억원을 편성하는 등 본격적인 영산강 르네상스 시대 준비에 나선다.
2026년 나주방문의 해 선포(2억원), 금성관 보수정비(45억원), 나주밥상 지정·육성(2억원), 남도의병역사공원 조성(37억원), 역사문화권 정비 육성 (39억원) 등도 추진해 500만 관광시대 도약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에너지 분야 주요 사업은 인공태양 공학·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등 국가 대형 연구시설 유치(2억원), 글로벌 나주 에너지포럼 개최(4억원), 공공기관 연관산업 기업 유치(22억원) 등이다.
첨단 과학기술 전시·교육·체험 공간으로 나주시가 역점 추진 중인 국립 나주 에너지 전문과학관 건립사업은 타당성 조사 통과를 전제로 부지확보 비용 49억원을 책정했다.
기간산업인 농업분야 투자는 미래 농업 경쟁력 확보와 지속가능한 농촌 사회 조성에 초점을 뒀다.
주요 사업은 명품 나주배 육성(14억원), 전국 최초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 구축 및 농산물 가공산업 발전(21억원), 귀농·귀촌 시범마을(16억원·6곳), 농촌공간정비 및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선(142억원), 한우 브랜드(읏듬 한우) 육성(3억원), 청년 농업인 영농 기반 조성(2억원),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6억원)을 편성했다.
이외에도 지역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핵심 사업인 빛가람 혁신도시 복합혁신센터(50억원)·생활SOC복합센터 건립(30억원), 도시통합관제센터 및 악취통합관제센터 운영(66억원), 빛가람시립도서관 증축·리모델링(6억원), 빛가람 어린이 스포츠 체험센터 조성(9억원) 등을 추진한다.
민선 8기 신설한 초등학교 입학지원금(1억1천만원), 도내 최초 평생학습 바우처인 나주愛배움바우처는 올해 3천명에서 내년 5천명으로 확대해 7억5천만원을 반영했다.
시민 안전과 환경 개선을 위한 나주천 풍수해 생활권 종합정비(71억원), 보장 범위를 대폭 확대한 시민안전보험(4억원), 교통시설물 확충 및 재해위험지구 개선(153억원), 탄소중립지원센터 운영(2억원),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사업(1억원) 등도 챙겼다.
윤병태 시장은 “민선 8기는 출범 후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지금까지 시민, 시의회와 함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수많은 계획을 세웠고 현실로 이뤄왔다”며 “올해 시민 여러분께 선보인 영산강 정원처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체감하는 실질적인 발전과 성과를 이뤄갈 수 있도록 시의회의 적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나주시 2025년 본예산안은 시의회 각 상임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를 거쳐 12월 18일 본회의를 통해 의결·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