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교육청 수능 이후 고3 학생들, 한강 작가 문학 발자취 더듬는다

시교육청, ‘한강 작가 문학기행’ 운영…조정래·한승원 작가 면담

 

전국연합뉴스 기자 | 광주학생들이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의 문학 발자취를 따라가는 ‘문학기행’을 떠났다.

 

광주시교육청(교육감 이정선)은 지난 3일 전남 장흥과 벌교 일대에서 고3 학생을 대상으로 ‘작가 한강 문학기행’을 진행했다.

 

이번 기행은 수능 이후 고3 학생들에게 의미있는 시간을 제공하고, ‘다시 책으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한 독서 내실화를 위해 특별교육재정수요지원비를 투입해 마련됐다.

 

프로그램에는 2024 독서교육 우수학교로 선정된 고등학교 중 참가를 희망한 금호중앙여고, 조대여고 3학년 학생 90명과 교사들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아버지이자 지역 대표 문인 한승원 작가의 집필실이 있는 전남 장흥 ‘해산토굴’에서 한승원 작가의 문학 특강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한 작가는 자전적 소설 ‘보리 닷 되’를 소개하며 성장기, 딸 한강 작가의 문학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특히 한 작가는 딸 한강 작가에 대해 “한강은 어린시절 매일 타자기 소리를 들으며 한국문학 속에서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며 “자연스럽게 문학인을 꿈꿨고, 아버지로써 작가가 되는 것을 만류했지만, 본인의 의지에 따라 결국 작가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짜 천재 작가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부지런히 연찬하고, 부지런히 고쳐쓰는 것에 있다”며 삶의 교훈을 전했다.

 

이어 학생들은 ‘해산토굴’을 둘러 보고 ‘마법과 같은 글을 쓰는 소녀’ 마을 벽화와 한승원 문학 산책로를 탐방했다.

 

오후에는 태백산맥 문학관에서 조정래 작가를 만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정래 작가는 “문학은 인류의 영혼을 구원할 마지막 무기이다”고 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어떤 길을 선택하든지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고,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문학기행에 참여한 조대여고 오정하 학생은 “이번 문학 기행을 통해 문학이 단순한 글쓰기가 아니라 삶을 이해하는 중요한 도구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한승원·조정래 작가님의 말씀들이 가슴 깊이 남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금호중앙여고 이은경 교사는 "학생들이 이번 문학기행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히고, 타인의 삶을 이해하길 바란다“며 ”한강 작가의 성장기 등을 들은 아이들이 자신의 꿈과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선 교육감은 "독서교육은 우리 교육청 중점사업이다“며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내년에도 다양한 교육 주체가 참여하는 폭넓고 내실있는 독서교육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